우선순위와 의사결정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기초적으로 필요한 것은 목적, 방향성, 관리지표입니다. 이 3가지 항목이 설정되어 있고, 조직의 구성원들이 동기화 되어있으면 크고 작은 조직의 이슈와 RnD가 올바른 결과를 내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회사 전체의 목적과 방향성 그리고 관리 지표가 준비되어 있다면, 각각의 조직은 그에 걸맞는 목적, 방향성, 지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이 3가지 항목은 어떠한 형태의 기업 내부 조직에도 적용 가능한 최소 단위입니다. 운영 조직이나 프로덕트 조직, R&D 조직 등 조직의 업무나 형태 혹은 크기에 상관없이 3가지의 요소를 모두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각각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머리속에 추상적으로만 남아있고, 각각이 독립적인 조직 구성요소이기 때문인지, 함께 정리된 글을 찾기 쉽지 않아 글로 정리해봅니다. 글로 정리하면서 명확한 의미 동기화를 위해 이 3가지 항목을 각각 purpose - direction - indicator 와 같은 의미로 정의해보겠습니다.

목적 - Purpose

목적의 중요성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개체나 요소를 모아서 체계 있는 집단을 이룸. 또는 그 집단. (표준국어대사전)

이는 조직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즉, 조직이 구성될 때에는 반드시 목적을 갖추고 구성됩니다. 목적없는 조직이라 함은 단어 의미 그대로 말이 안되는 구성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목적은 조직의 존재 이유입니다. 조직의 구성원 혹은 조직 리더가 이러한 존재 이유를 파악할때에는 추상적으로 접근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미션입니다. 미션은 기업의 목적을 단순한 문장으로 정리하여,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기업 구성원들이 목적을 벗어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구글은 ‘세상의 정보를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라는 미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이러한 미션은 구글이 제공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하고, 더불어 내부 조직들이 분화된 서비스 각각이 어떠한 목적으로 구성되고 운영되어야 할지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딥마인드가 오픈소스와 더불어 다양한 데이터 샘플과 함께 제공하는 것은 구글이 가진 미션을 바탕으로, 조직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목적을 재구성하기 때문입니다.

Artificial intelligence could be one of humanity’s most useful inventions. We research and build safe AI systems that learn how to solve problems and advance scientific discovery for all. (https://deepmind.com/about)

목적 정의하기

가치

목적을 정의하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수 있는 것은 가치입니다. 조직이 제공하려는 가치 혹은 제공하는 가치가 목적에 가장 맞닿아 있습니다. 각각의 조직은 기업의 구조나 형태와 관계없이 모두 특정한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구성됩니다. 이러한 가치를 정제하여 목적을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예를 든 구글의 미션 역시 구글이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를 담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보 접근성’은 구글이라는 조직이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이면서 동시에 구글의 존재 이유입니다.

조직이 스스로가 제공하는 가치를 정량화하거나 명료하게 만드는 과정은 목적을 정의하는 것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조직이 하는 일의 결과를 가치로 가다듬어 빠르게 판단해볼 수 있기때문입니다. 추상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목적을 세우는 것보다는, 조직이 만들어내는 혹은 조직이 제공하고 있는 가치를 정의하는 것이 그 출발로 적합합니다.

대상

가치를 정의한 이후에는 그 가치를 누구에게 전달하는 가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생산 혹은 가공해낸 가치를 전달받는 고객/유저가 가치의 대상이 되겠습니다. 기업 내부의 다른 조직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의 목적 대상은 기업 내부 구성원들이 됩니다.

가치의 대상 역시 조직 구성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더 쉽게 생각하자면 우리 조직이 한 달 중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의 주체가 가치의 대상입니다. 가치의 대상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가치의 대상과 이어진 중간 조직이 있거나 가치의 대상이 지나치게 광범위한 경우가 해당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직의 규모에 맞도록 대상을 구체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유저’라는 가치 대상을 정하는 것보다는 ‘생후 3~24개월의 아이를 가진 엄마’라는 구체적인 가치 대상이 목적을 정의하는 데에 더 효과적입니다.

조합하기

조직이 제공하는 가치와 그 가치의 대상이 정해지면 이 두가지만으로도 훌륭한 조직의 목적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CS 업무를 진행하는 조직을 예로 들면, 조직의 가치로서 ‘서비스를 더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삼을 수 있으며, 그 가치 대상으로써 ‘서비스 이용자’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가치와 가치 대상을 조합하면 ‘서비스 이용자가 서비스를 더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라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목적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생산해내는 가치의 산출물이 있는 경우 목적 수립은 더욱 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AI 기반 배달 주문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직은 ‘원하는 메뉴를 알아서 주문해주는 앱’ 처럼 기업의 가치가 담긴 조직 가치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가치 대상을 단순하게 잡아 목적을 다양하게 가공하면 ‘울리기만하는 위장보다 똑똑한 앱을 배고픈이에게.’와 같이 다양한 변형도 가능합니다.

조직이 만들어내는 가치와 그 가치의 대상만으로도 조직의 목적이 정의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의 미션/비전 등이 감안되어 기업의 가치가 포함된 조직 목적을 정의한다면 조직 구성원들이 더 폭넓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목적에서 방향성으로

조직의 목적은 목적 자체만으로는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의사 결정이 구성되는 기반에는 기업 마다 갖고 있는 다양한 특성이 고려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목적과 함께 제공하는 것이 바로 방향성입니다. 방향성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구체적으로 적어보겠습니다.